들어가며 — 솔직하게 먼저 말씀드립니다

얼마 전, 이제 막 시작하신 대표님의 제안서 의뢰를 정중히 거절드렸습니다. 냉정해서가 아니라, 정직해서입니다. 눈띄고는 신규 브랜드를 후순위로 두는 게 맞습니다.

눈띄고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마법사가 아니라, 브랜드가 쌓아 올린 흩어진 자산을 바이어의 심장이 뛰도록 뾰족하게 벼리는 곳입니다. 자산 자체가 없는 단계라면 어떤 디자이너가 붙어도 제안서는 통하지 않고, 없는 걸 포장하는 건 대표님의 시간과 돈만 태웁니다.

그래서 정답은 하나 '팔아본 경험'을 '숫자'로 남기는 것.

바이어(MD)는 스토리를 5분씩 읽지 않습니다. 첫 5분 안에 딱 다섯 개를 계산합니다. 얼마나 빨리 팔리나(속도) → 나한테 얼마 남나(마진) → 한 번 사고 마나(재구매) → 우리 매장에 맞나(적합성) → 안정적으로 댈 수 있나(공급). 이 숫자가 없으면, 아무리 예쁜 제안서도 그 자리에서 덮입니다.

아래 100개가 그 답입니다. 오늘 다 채울 필요 없습니다. 하나씩 채울 때마다, 대표님의 브랜드는 '거절당하는 브랜드'에서 '먼저 연락 오는 브랜드'로 바뀝니다.

🧭 읽는 법: **PART 1(공통 40)**은 업종 불문 모든 대표님의 필수 숫자입니다. **PART 2(업종별 60)**에서 내 업종을 찾아 가이드로 삼으면 됩니다. 용어가 낯설면 맨 아래 **[용어정리]**를 먼저 보세요.


🔥 PART 1. 바이어가 가장 먼저 보는 숫자 (공통 40)

MD의 머릿속 체크리스트 순서 그대로 배치했습니다. 위에서부터 채우세요.

1. 판매력·속도 — "얼마나 빨리 팔리나" (바이어 1순위)

  1. 판매 속도(Velocity) — 매장·채널당 '주(week) 단위' 판매 수량. 바이어가 가장 먼저 묻는 단 하나의 숫자.
  2. 셀스루율(Sell-through) — 입고(생산)한 수량 대비 실제 팔린 비율(%). 수요를 증명하는 핵심.
  3. 완판·품절 속도 — "○분/○일 만에 완판". 문장 자체가 카피가 됨.
  4. 재고 회전율 — 재고가 한 바퀴 도는 속도. 안 쌓이고 돈다는 증거.
  5. 베스트셀러 단품 판매량 — '스타 상품'이 있다는 증거. 매출 집중도.
  6. 매출 규모(월/누적) — 절대액. 작아도 정직하게.
  7. 매출 성장률(MoM·YoY) — 규모보다 '기울기'. 가파르면 소액도 강력함.

2. 수익성·마진 — "나한테 얼마 남나" (바이어 2순위)

  1. 바이어 공급가·소비자가·마진율 — 공급가/소비자가/유통 마진(%)을 명확히. 자기 마진을 아는 브랜드에 바이어는 즉시 신뢰를 줌.